2009년 08월 10일
라투르의 자전거 여행기 6일: 해남에서 땅끝으로 (6월 30일)
해남 - 땅끝마을
(주행거리: 약 45km)
(주행거리: 약 45km)
해남에 머문지 거의 3일 째 되니까 이젠 심심해서 미치겠습니다 ㅋㅋ
여긴 볼게 심각하게 없어요
사실 땅끝까지 가서 멈출까 생각했는데 비때문에 어물쩡 거렸더니 바로 심심함이 몰려오네요
바깥 날씨를 보니 비는 아주 적게 내리고 있고 오후에 또 쏟아진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빠르게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국토순례단도 보이더군요
궂은 날씨에 모두 수고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싸리비가 살짝 뿌리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노면은 미끄러우니까 조심조심~
가면서 계속 완도라는 표지판이 나오니까 완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들더라고요
하지만 날씨가 이러니 땅끝까지 어떻게든 가야겠습니다

우왁 웬 터널이야!!
하지만 이 정도는 짧은 터널인데다가 차량 통행도 얼마없으니 후미등 켜고 전력 질주!!
지금까지 오면서 터널은 이걸 포함해서 2개라니, 꽤나 산을 피해왔나 봅니다 ㅎㅎ

가다가 볼록거울이 있어서 잠시 쉴겸 찍어보았습니다
이 때부터 비가 조금씩 굵어지더군요
서둘러야지 ㄷㄷㄷㄷㄷ

한참을 달리면서 드는 생각이..
이렇게 비를 쳐맞아도 가고 싶다니까 가는구나 하며 웃었더랩니다
그러면서 혼자서 막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환호성 지르고 ㅎㅎㅎ
비가 살짝 줄어들었네요
길은 쭉~~뻗은게 기분은 좋습니다
차가 많이 없어서 다행이지 길이 좁아서 ㅎㄷㄷ

이런 날씨에도 염전관리를 하더군요
갑자기 어느 트럭에 실려가서 염전 아니면 새우잡이 간다는 말이 왜 생각나는거지..ㄷㄷㄷㄷ

드디어 땅끝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찌나 기쁘던지 저 셀카 찍는다고 각도잡느라 고생했네요
셀카 찍기 참 힘드네요
각도가 잘 나와도 표정이 구리고, 표정이 좋아도 저 표지판이 가려지고...힘드네요 ㅎㅎ

저기 보이는 77번 국도라는거...이 다음부터 너무 자주 보게 됩니다
악마의 77번 국도 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서해와 남해를 끼고 여행한다고 했는데 정작 바다를 본 횟수는 짧았던거 같네요
마침 썰물 때라 갯벌도 보이는군요

가는 길에 사진도 찍으면서 힘내보자고 스스로 찍어봤습니다
그리고 안개가 심해지더군요
그냥 가면 위험할거 같아 후미등과 전조등..이래봤자 제가 있다는 식별 밖에는 안되겠지만 안전을 위해 켰습니다
저기 입고 있는 투명한 비닐옷같은 것은 비바람막이용으로 언젠가 사두었던 건데, 이번 여행에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난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헐킈..저걸 입은 날이 꽤나 많네요

바다 옆에 바로 논이 있는게 역시 어촌 + 농촌인거 같군요
날씨가 좀 맑았다면 볼만한 광경이었을텐데 말이죠

이름은 땅끝콘도인데 정작 땅끝에는 가지도 못한 콘도...
저 건물부터 드디어 마지막 관문인 업힐이 시작됩니다
비가 내려서 미끄럽기도 하고 여기 경사도가 꽤나 힘든데다가 길더군요

이렇게 쭉~ 올라와서 갑니다
이 앞으로도 엄청나게 긴 데...

결국 가다가 철퍽 넘어졌습니다 ㅠㅠ
하필 재출발하다가 힘이 빠져서 페달링이 안되는 순간 클릿도 안빠져버리더군요
그래서 혼자서 자전거 위에 서서 버둥버둥 거리다 쿵!! ㅠㅠㅠ
다행스럽게 차는 반대편 차선에서만 한 대가 오고 있었고 몸이 다친건 저거뿐이라는 거에요
그리고 모든 상황을 본 차가 있어서 아픈지도 모르고 벌덕 일어섰지요 ㅎㅎㅎㅎㅎㅎ
쪽팔려서 ㅎㅎㅎㅎ

정신차리고 살펴보니 대부분의 충격은 이 패니어가 다 받아주었더군요
그래서 위치가 약간 틀어진거 말고는 자전거에 충격이 없었습니다
다행다행 ㅎㅎ

하지만 빗길 주행이니 자전거가 좀 많이 더러워졌습니다
사진에 찍힌거 보다 더 더러웠어요

그 업힐을 지나고 나니 엄청난 내리막이 나왔습니다
세상에나..브레이크를 꽉 잡아도 계속 고속으로 내려가는게 정말이지 끝장나는줄 알았습니다 ㅠㅠ
정말 무서웠어요
멈추질 않았거든요
나중에 내려서 확인해보니 브레이크 패드가 죄다 갈려서 자전거 여기저기에 검게 튀었더라고요
특히 휠에 많이 묻어서 엉ㅋ망ㅋ

땅끝마을 초입에 있는 비석입니다 ㅎㅎ
드디어 여기까지 왔네요
어찌나 기쁘던지 ㅠㅠㅠㅠㅠ

봤어? 봤냐고? 하면서 가리키는 짤 ㅎㅎ
혼자서 인증찍고 노는데 땅끝마을에서 어느 분이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십니다
반가워서 인사를 했더니 사진찍어준다고 하시네요 ㅎㅎ

드디어 사람과 자전거가 같이 나오는 인증을 찍었네요 ㅎㅎ
말씀을 들어보니 땅끝에서 비때문에 3일 묶여서 오늘 떠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왠지 저랑 비슷한 상황이..ㅎㅎ
뒤에 달린 깃발을 보니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우연히도 제가 입은 옷도 자여사 팀복이라서 꽤나 반가웠습니다 ㅎㅎ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묵을 만한 데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완도로 넘어간다고 하시면서 출발하셨죠
그리고 이제 저는 땅끝을 봐야겠죠?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ㅠㅠ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여기가 아까 지나가셨던 그분이 묵으셨던 곳입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인터넷도 쓸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땅끝엔 이런 모텔이 참~~많습니다 ㅎㅎ
왜 많을까? 응? 왜 많을까~?

다행인지, 도착을 하니까 비가 엄청나게 거세지는군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아까 가셨던 그분은 어떻게 되었을라나..
어쨌든 카운터에 가봤는데 아무도 안계시네요
뭐..뭐지 어디 가셨나 싶어 기다려봅니다
그런데 자전거에서 땟국물이 흐르는게, 조금이라도 닦아줘야겠다 싶어 손보고 있었는데 아까 지나가셨던 자전거 여행하시던 분이 돌아오셨습니다

물어보니 가는 길에 비가 심해지는데다가 펑크까지 나서 갈수가 없었다고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처음엔 공구가 없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공구는 다 있는데 펑크 수리법을 몰라서....
어쨌든 이런 날씨에 밖에서 펑크까지 때우면서 계속 가는 것은 위험하니 돌아가야겠다는 결정은 잘 하신겁니다
일단 펑크는 제가 수리해주기로 하고 뒷바퀴를 떼는데 짐이 엄청 많으니까 QR인데도 분리하기도 힘들더군요
MTB용 튜브는 오랫만에 꺼내봐서 그 압도적인 넓이에 조금 놀랐지만 이래저래 방법을 가르쳐드리며 다 때웠습니다
그런데도 모텔 주인은 안오시고..
이렇게 쉬고 있는데 여기서 오래 묵은 황현철님을 아시는 청소부 아주머니들이 사태를 파악하시고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라고 선심을 써주셨습니다
계속해서 추워지고 있었는데 다행입니다 ㅎㅎ
덕분에 저렴하게 지낼 곳이 생겨서 기분이 좋네요

아니 냉장고 안에 왜 이런게.. *-_-*
이제 배가 고파지니 밥을 먹어야겠는데 황현철님께서 밥을 사주신다고 하시네요
펑크 때워주신게 고맙다고 하시면서 사주시는데 가..갈치조림정식!!!
그것도 무려 2만 5천원짜리!!!
우..우왕!! 왜 이러시나요 펑크는 간단한건데 ㅠㅠ
그러면서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ㅎㅎ
이제 여행 중 가장 굵은 목표점인 땅끝에 왔습니다
날씨는 많이 궂어지는데, 내일은 좀 좋았으면 합니다 ㅎㅎ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여행후기 - 해남 땅끝 by Gadenia
- 되돌아보기 - 솔플 이틀째 by 끼빙
- 라투르의 자전거 여행기 5일: 해남에서 발이 묶이다 (6월 29일) by 비스카
- 나들이 by 이화
- 되돌아보기 - 솔플 첫날 by 끼빙
# by | 2009/08/10 16:46 | 여행기 | 트랙백 | 덧글(1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난 또 버스타고 간줄 알았졍~
한국엔 언제 옴?
흠... 난 제주도에서 40명정도가 비 맞으면서 질주 했던 기억이 ㅡ ㅡㅋ
남자든 여자든 목적지에 도착해야 산다라는 각오로....
그럼 그때 우리는 미쳤던 것이였군
ㅋㅋㅋ
제주도 이글거리는 2번 국도~!
잊지 않겠다 ㅋㅋㅋ
마무리 좀 합세
마지막 내리막에서 슬립나서 슬개골깨진게 벌써 2년?3년전인가?싶네유
시간나면 저도 한번더 달려보고 싶네요 ㅋ